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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적용 가격으로 할인... 7명 검진 받아
대장 용종, 하지정맥류 등 다양한 이상 발견
충남 당진 대호지농협(조합장 남기찬)이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해 호평받고 있다. 대호지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몽골 국적 계절근로자 32명을 받아 4월8일부터 일손이 필요한 지역농가에 공급해왔다.
이 과정에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근로자가 일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근로자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6월15일 경기 평택에 있는 메디케어의원에서 검진을 받게 한 것. 수요조사를 거쳐 검진 대상자 7명을 선정했고, 비용은 1인당 25만원으로 책정했다. 검진 항목에 대장내시경·컴퓨터단층촬영(CT)·초음파 검사는 물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까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대호지농협은 매년 조합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병원측의 배려로 조합원에게 적용되는 할인된 가격을 계절근로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할인되지 않은 가격은 7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됐을 때 제거하는 시술 비용 15만원은 병원이 부담했다. 실제로 이번 검진에서 근로자 1명이 용종 제거 시술을 받았다.
검진 결과 하지정맥류 수술을 급하게 받아야 하는 근로자도 있었다. 이 근로자는 당진시외국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수술비 1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 밖에도 경동맥의 절반 가량이 막힌 경우도 발견되는 등 적지 않은 근로자가 이번 검진을 통해 본인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더 나빠지기 전에 알게 됐다.
대호지농협은 병원에서 CT·MRI 영상이 담긴 CD와 소견서를 받아 이를 몽골어로 번역한 후 근로자에게 나눠 줬다. 7월4일 귀국 후 본국에서 필요한 처치를 받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남기찬 조합장은 “일도 중요하지만 멀리 타국에 와서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의 먼저”라며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호지농협은 6월28일 충남도의회·당진시의회 의원과 계절근로자 전원을 초청해 몽골 대표 요리(허르헉) 나눔 파티를 열며 이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당진=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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