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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신문 - 2026년 9월 22일 건강칼럼]
노후 통장보다 먼저 채울 '허벅지 적금'
김지은 대표원장
평택 메디케어의원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허벅지 근육입니다. 허벅지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이 아닙니다. 걷고, 계단을 오르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동작은 물론 균형 유지와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허벅지 근육은 노후의 활동성을 좌우하는 ‘건강 저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당 관리하고 무릎‧허리 부담 줄여
허벅지에는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처럼 우리 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육이 모여 있습니다. 큰 근육을 자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가 늘고 포도당도 활발하게 이용됩니다. 식후 혈당 관리와 대사 건강을 위해 하체 운동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관절과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허벅지 근육이 몸의 하중을 적절히 나눠 가지면 무릎과 허리에 집중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퇴사두근이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82% 낮게 나타났습니다. 만성 요통이 있는 달리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8주간 다리 근육을 강화한 뒤 허리 통증이 개선되고 무릎 기능도 좋아졌습니다.
허벅지 근력 좋을수록 뇌 건강 유지
뇌 건강과의 연관성도 주목할 만합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이 324명을 조사한 결과, 허벅지 근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뇌의 기능과 구조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습니다. 스쿼트처럼 체중을 지탱하는 하체 운동은 뇌 혈류와 신경 신호를 자극해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해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튼튼한 허벅지는 낙상도 막아줍니다. 근력이 떨어지면 걸음이 느려지고 작은 충격에도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특히 노년기 낙상은 골절과 입원, 활동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심근경색 환자 약 1,000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허벅지 근력이 좋은 사람의 심부전 발생 위험이 41% 낮았고, 대퇴사두근 힘이 5% 증가할 때마다 위험은 11%씩 낮아지는 연관성도 확인됐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기부터 시작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팔로 짚지 않고 의자에서 천천히 열 번 일어나는 동작부터 해보십시오. 여기에 스쿼트, 계단 오르기, 런지 등을 체력과 관절 상태에 맞춰 더하면 됩니다. 걷기도 좋지만 이미 걷기에 익숙하다면 근육을 키우는 자극이 부족할 수 있어 저항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근육이 줄어드는 속도는 늦출 수 있습니다. 오늘 지킨 허벅지 근육이 훗날 스스로 걷고, 일어나고, 생활하는 힘이 됩니다.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고 싶다면 체중계 숫자만 보지 말고 지금 내 다리에 얼마나 힘이 남아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기사 전문 : https://www.pt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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